후쿠오카 유후인 여행

부제: 둘째와 둘만간 후쿠오카 유후인여행

 

시작

13만 5천원짜리 비행기 티켓을 발견하여 후다닥 구매하면서 시작된 후쿠오카 여행.

마침 회사 창립기념일에 둘째 재량휴업일이라 휴가를 하루만 더 내면 되는 그런 일정…

계획도 미루다 미루다 짜다보니 완전 날림 계획에, 비행기 출발일자가 다 되어 겨우 겨우 나혼자 동선도 완성하였다. 여행은 역시 준비한만큼 얻어오는게 확실히 맞았다.

유후인 이름만 들어봤지 어디 있는지도 몰랐으나, 그냥 유후인을 가보기로 하고 료칸을 검색해서 숙소를 잡았고, 오가는 교통편도 예매했다. 기차를 타고 왔다갔다 하려다, 비행기 내리는 시간이랑 기차시간이랑 너무 빡빡해서 수수료 내고 환불하면서 버스로 바꾸고. 싼 비행기 티켓 본 김에 그냥 일본 한번 가보고 료칸 한번 가보자는 심산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공항 그리고 진에어

12시 비행기라 아침 일찍 서둘러서 짐 챙겨 공항으로 출발. 면세점 쇼핑도 이젠 더 할 것도 없고… 카드 혜택으로 한식 공짜로 먹으러 가서 점심 먹고, 수속 밟았다. 첨 타보는 진에어, 물도 안 주는줄 알고 물도 한병 샀다. 후쿠오카까지 비행시간이래봐야 겨우 1시간 채 안되니 저가 항공이라고 해도 전혀 불편함 없었다. 물과 녹차 중 택일 가능한 서비스도 제공되더라. 괜히 물 샀다. 근데 승무원 멘트마다 끝에 진에어~ 하는데 ‘에어’가 r 발음이라 참 하는 사람도 민망할듯하고, 듣는 사람도 민망하고 그렇더라.

 

도착

후쿠오카 공항도착해서 국제선 청사 앞에서 바로 유후인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예약해둔 버스표 받아서(카운터에 한국분도 계셨고,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니 말 안통할 걱정은 전혀 안해도 되더라), 20미터쯤 떨어진 버스 정류장에 줄서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비가 와서 버스가 연착이다. 한시간 마다 한대씩 오는 버스가 1시간 20분 연착으로 도착했는데, 기다리는 사람은 대부분 한국사람들. 근데 불만 한마디 없이 잘 서있다. 신기했다.

 

유후인 후사시부

버스의 연착이유는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길 막힘. 버스타고 가는데 유후인까지는 몇군데 정거장에 정차를 한다. 타는 사람과 내리는 사람 없이도 칼 같이 정차하고, 정말 기계처럼 차분히 성실하게 꼼꼼하게 버스는 움직인다. 5시 조금 넘어서 유후인 도착. 예약해 둔 숙소(료칸 유리)에 짐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저녁은 이 동네에서 꽤 유명한 후사시부 라는 음식점. 구글맵스에서 찾아보고 메뉴판 찍힌거 가격보고 이곳으로 정했는데, 이 메뉴판은 옆 가게 메뉴판이었더라. 장어덮밥, 비프덮밥 시키고(무려 밥당 2200엔, 게다가 현금결재만 가능) 주위 테이블 먹는걸 살펴보니 뭔가 엄청 복잡해 보였다. 순서는 이러하다. 먼저 반찬으로 나온 여러가지를 먹고 있으면, 시킨 덮밥이 뚝배기안에 갓지은 밥에다 장어나 소고기가 올라와 있는대로 나오고, 그걸 걷어먹은 후 두번째로, 나온 나물들에 비벼서 먹고, 세번째로 거기다 물을 부어 오차즈께로 해 먹는다.
로컬비어 한잔 했는데, 생각보단 별로였다.

 

유후인 료칸 유리

유후인에는 료칸이 당연히 많다. 정식까지 포함해서 일박에 일인당 삼사십만원 하는 곳도 많다.
저렴하고 깨끗하며, 노천탕 있는 곳으로 찾아보다가 발견한 곳이다. 유후인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깔끔한 일본 가정식 조식 포함이고, 두툼한 이불이 준비된 다다미방이다.

노천탕은 시간을 예약해서 사용을 하는데, 우리는 밤 8시 좀 넘는 시간으로 예약을 했다.
시간에 맞춰 프론트로 내려가면 주인 아저씨가 안내해 주신다. 뒷문으로 나가 50m쯤 걸어가면 노천탕이 나온다.
폭 5m 길이 10m 쯤 되려나. 꽤 넓다. 늦여름이었지만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밤하늘을 쳐다보는 건 그 자체가 힐링이었다.

 

아픈 경훈

사실 경훈이가 많이 아팠다. 후사시부에서 먹은 저녁이 탈이 났다. 전날 잠을 얼마 안자고, 후쿠오카 도착해서도 과자 사먹고 했던게 한꺼번에 탈이 난 것 같다. 토사곽란을 엄청 하고, 겨우 추스려서 노천탕을 갔다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좀 나아진 것 같다 했었는데, 씻고 나와서 물을 마시다가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십 몇년을 키우면서 첨 겪는 일이라 엄청 당황했다. 구급차를 불러서 응급실로 가야하나, 큰 일 나는거 아닌가 별별 생각을 다 했는데, 다행이 정신이 들어서 방으로 부축해 와서 자리에 눕혔다.

약국도 모두 문을 닫아서, 마시는 소화제 하나 살 수가 없었다. 약을 사러 돌아다니다 편의점에서 바늘을 사 왔다. 안되면 손가락이라도 따주려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쉬었더니 좀 나은지 손발이 따뜻해 지는게 한숨 돌리겠더라.
해외나갈 땐 꼭 여행자 보험 들고 상비약 사서 가야한다.

 

아침 산책

일어나서 훈 컨디션 체크하고, 많이 나아져서 혼자 산책을 나갔다.
기린코호수까지 걸어 갔다 왔는데, 깔끔한 시골길이었다.
기린코호숫가에는 샤갈 박물관이 있다는데, 시간이 허락지 않아 자그마한 호수만 보고 돌아왔다.

유후인에서 찍은 신발. 비가 늘 왔다.
유후인에서 찍은 신발. 비가 늘 왔다.

 

유후인의숲

료칸 유리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아픈애 진심으로 돌봐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하고 짐을 챙겨 길을 나섰다.
료칸 유리 사장님이랑 일하시는 할머니가 일본어 못하는 우리를 위해서 통역앱 켜놓고 진심으로 애써 주셨었다.
드디어 문을 연 약국에서 마시는 소화제 하나 사고(이건 아직 우리집 냉장고에 있다.), 유후인 거리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가
기차시간 맞춰서 역으로 갔다, 우리가 탈 기차는 ‘유후인의숲’이라고 테마 기차다. 바닥도 모두 나무로 되어 있다. 맨 앞 객차의 맨 앞자리가 로열석이고 여기 예약하려면 꽤나 애를 많이 써야 한다고 한다.

기차를 기다리다가 보니 유후인 역 플랫폼에는 족욕탕이 있다. 시간이 없어서 그냥 왔는데, 담에는 꼭 이용해 봐야지 싶었다. 유료다.
유후인의 숲 기차를 타고 기차를 탄 목적 중 하나인 에키벤을 샀다. 에키벤 만화책 읽으면서 무슨 도시락이 이렇게 비싸 했었는데, 정말 알차고 신선한 구성이다. 그렇게 한시간 여를 보내니 후쿠오카 역에 도착이다.

 

후쿠오카

하카다 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텐진 쪽으로는 아에 나가지 말자고 생각하고 그냥 하카다 역 근처에 있을 계획을 잡았다.
하카다역과 캐넌시티 다니면서 집사람 부탁했던 것도 사고, 구경도 하고 그렇게 다녔다.
늦은 점심으로 교자를 먹었고, 입을 옷이 없어서 티셔츠 한장씩 사고 그랬다.
저녁 잘 먹자면서…

 

저녁먹으러

또 비가 오기 시작했다.
동네 저녁 먹을만한 곳 찾아 보다가, 사시미를 먹고 싶다하여 결국 텐진미나미 근처의 유명하다는 사시미집을 찾아갔으나,
가이드북의 설명과는 달리 그 가게는 폐업인지 이전인지 그 자리에 없었다. 그런줄 모르고 몇 바퀴를 돌다가, 결국 그 근처 또 괜찮다는 집을 찾아서 거의 일키로미터를 걸었다. 가이드북의 영업시간은 끝나지 않았으나, 사장님인지 쉐프인지 영업 끝났다고 해서, 결국 비오는 거리를 두시간 걷고 택시타고 다시 호텔 근처로 돌아왔다.

동네 우동집에서 우동이랑 교자랑 맥주를 시켜놓고 먹으면서, 배려에 대해 잔소리를 엄청했다.
여행을 하면서 아빠의 민낯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 애들이 아빠에게서 넉넉함을 배워야 한다는데, 큰일이다.
담엔 같이 가면 정말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을 잔소리 후 많이 했다.

참. 택시 기사님이 둘러갔다. 일본도 그럴 수 있는 곳이구나 싶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돈키호테

후쿠오카의 돈키호테는 그렇게 크지 않다.
마지막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지하철타고 다녀왔다.
집사람 심부름 겸 해서 한바퀴 휘리릭 돌아서 그 무거운 짐을 들고, 호텔로 가서 체크아웃 했다.
일본 여행은 자잘한걸 많이 담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항

하카다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간다.
후쿠오카의 큰 장점 중 하나가 공항과 도심간이 가깝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공항 지하철역에서 국제선 청사까지가 좀 멀다.
셔틀을 타고 15분은 족히 간것 같다.
후쿠오카 공항의 체크인은 악명이 높다. 줄도 오래 서 있어야 하고, 캐리어 보안검사 해서 지퍼마다 못열게 스티커를 붙여 놓는다.
진에어타고 잘 돌아왔다.
참 공항 체크인 후 면세구역에서 로이스 초콜릿도 샀구나.

소감

2박 3일로 유후인-후쿠오카는 부족하다.
후쿠오카는 우리나라에서 가까워서 좋고, 공항에서 도심이 가까워서 좋다.
아들과 여행은 알아가는 과정 같아서 좋다. 이렇게 한번 같이 다녀오면 훨씬 더 신뢰가 생긴다. 그런 느낌을 서로 나누는게 참 좋다.
어쨋든 이번엔 내가 잔소리가 심해서 미안하다.

반계리 은행나무 보고오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 남한강편 을 읽고 문막 반계리 은행나무가 너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훌쩍 보고왔다.

반계리 은행나무. 저 옆에 세워놓은 아베오..ㅋㅋ
반계리 은행나무. 저 옆에 세워놓은 아베오..ㅋㅋ

 

나이는 800에서 1000살. 천연기념물.

정말 저 큰 나무를 나혼자 독차지 하다 왔다. 아직 말을 들어준다는 생각이 들만큼 내 맘에 여유는 없었지만, 정말 멋진 나무였다.

11월 10일 전후가 되면 노랗게 물들텐데, 그때 다시 가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둘째와 둘만간 군산여행

2014.6.5

작년 겨울부터 꼭 가자고 약속했던 둘째와의 군산행을 드디어 실행.

자전거 가지고 군산 돌아보기 + 기차 타고 가기 가 이번 여행의 pre requirements라,

수원에서 군산가는 새마을호를 예매하고, 집에서 수원역까지는 지하철 분당선을 이용하기로 했다.

브롬톤을 접어서 지하철 안에 넣어서 이동하는 건 대단히 편했지만 안에 넣기까지 들고 다니는 건 참 힘든 일이었다. 더군다나 한손에 한대씩 두대를 들고 엘리베이터 통해서 지하철역 수원역에서 경부선 플랫폼까지 들고 오는 일은 쉽지는 않았다.

지하철안 브롬톤. 참 장한 자전거
지하철안 브롬톤. 참 장한 자전거

 

맨 뒷자리가 자전거 넣기 제일 좋다는 걸 확인하고, 맨 뒷자리로 예매했으나 객실 방향이 반대라 맨 앞자리.

벽과 좌석 사이에 브롬톤을 넣고 그 위에 다리를 올리는 것도 아니고 내리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로 군산역까지 두시간을 달려 도착.

열차 맨 앞자리에 브롬톤 두기
열차 맨 앞자리에 브롬톤 두기

 

처음 가볼 곳은 중동호떡. 경훈이가 찾아낸 집인데 역사가 60년이 넘는 호떡집이다. 군산역에서 금강을 따라 난 자전거길을 가는데, 경치가 참 좋았다. 강 근처 자전거길은 정말 타는 맛이 있다. 한 이십분을 달려서 찾아간 호떡집은 이른 오전이라 그런지 조용했는데, 줄 서서 먹는 듯 번호표 뽑는 기계도 있더라.

기름 없이 구워내는 호떡인데, 떡 비슷하기도 하고 맛있었다.

3대째 중동호떡. 한개 800원
3대째 중동호떡. 한개 800원

 

호떡을 먹고 버스터미널로 가서 버스표를 샀다. 올라가는 차편도 기차 예약을 했지만 내려서 집까지 지하철 타고 가기도 힘들 것 같고, 터미널이 시내 중심이 있어서 구경하고 다시 돌아오기도 나을 것 같았다.

 

지나쳐온 경안동 철길마을로 이동.

사실 철길마을이라고 따로 부르기는 하지만 철길의 흔적은 터미널 부터 있다. 2007년까진가 실제 기차가 운행했다니 놀라운 일이었고, 큰 사고 없이 사람과 기차가 같이 살아갔다는게 신기했다.

 

군산을 왔으니 이성당엘 가야지.

다시 페달질을 해서 이성당으로 간다. 시장을 지나 가는데, 자전거길이 따로 없어 좀 위험하다. 길도 좁고. 오늘도 이성당엔 줄이 길다. 앙금빵이랑 야채빵만 사는 사람만 줄을 서도록 만들었는데, 줄 서 있다가 너무 많이 사서 팔려고 하시는 아주머니에게 빵을 사서 그 긴 줄에 계속 서있지 않아도 되었다. 여기서 그만했어야 하는데, 밀크쉐이크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하나 사먹으려다 그 줄이 길어 거의 삼십분을 서 있었던 것 같다.

 

뿌듯하다. 이성당 노란봉지.
뿌듯하다. 이성당 노란봉지.

 

히로스 가옥으로 간다. 군산은 일본이 쌀을 자기나라로 가져가기 위한 전진기지였다. 그래서 일본 잔재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 그게 다 관광지다. 우리나라 안의 30년대 일본 유적 답사라고 할까… 이 집도 이층집인데, 마당도 아기자기하고 탑도 하나 있고, 잘먹고 잘살았겠구나 싶었다.

히로스가옥 맞은편 벽에 주차된 브롬톤. 멋진 디자인.
히로스가옥 맞은편 벽에 주차된 브롬톤. 멋진 디자인.

 

일제시대 생활상이 잘 보존되어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으로 이동하다가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왔던 초원사진관을 지났다. 어느 시골에서 찍은 줄 알았는데 군산이었다. 한석규도 심은하도 젊더라. 그 영화보던 나도 젊었었겠지. 둘째는 영화를 못봤다. 선방문 후감상 하기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옆에 일본식 석조건물인 (구)군산세관이 있다. 그리고 박물관은 근엄하거나 딱딱하지 않고 재밌었다. 30년대 생활상 전시해 놓은 전시관이 가장 인기가 많았는데, 옛날 한복입고 사진도 찍고, 책상에 앉아보고, 되도 재보고 이것 저것 다양하게 많이 해볼 수 있다. 자전거를 밖에다 묶어놓을 수도 없고 박물관에 어떻게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안내하시는 선생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유모차 옆에 놔둘라 했더니 비싼 자전거 잊어버리면 어떡하냐고 앉아계시는 책상뒤에 두라 하신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원래 코스는 우리나라에서 세손가락 안에 꼽는 복성루 짬뽕이었으나, 페북 친구인 고마니 사장님이 군산이 고향이라며 추천해주신 경산옥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가격이 싸지는 않았지만 기본반찬부터 전라도 음식의 진수를 보여주듯 맛있는 것들만 있었고, 주문한 메로구이랑 아구탕도 완전 맛났다.

경산옥의 밑반찬. 아직 메인메뉴는 나오기 전.
경산옥의 밑반찬. 아직 메인메뉴는 나오기 전.

 

 

부른배를 두드리며 진포해양테마공원으로 갔다. 고려시대 최무선 장군이 화포를 이용해 왜구를 무찔렀다는 건 배워서 알았고, 그게 진포라는 건 알았던 것 같기도 한데, 진포가 군산 인근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 그래서 진포해양테마공원에는 탱크, 장갑차, 비행기, 군함 들이 막 세워져 있었다…

 

바로 터미널로 가려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서 동국사로.

동국사는 국내 유일한 일본식 양식을 갖춘 사찰이라고 한다. 절이 크지는 않았지만, 대웅전만 보면 여기가 군산인지 일본 어딘지 모르겠더라.

국내유일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대웅전
국내유일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대웅전

 

동국사에서 화장실이 급해 게스트하우스인 고우당으로.. 더치커피가 2000원이라 마셨는데, 원액에 비해 물이 많아서 별로였다. 고우당은 게스트하우스, 커피집, 식당, 술집 등이 옛날 일본식 목조건물 촌 같은 곳에 모여져 있다. 정원도 있고 분수도 있고. 깨끗해서 혹시 일박할일 있으면 꼭 여기서 묵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고우당은 옛날과 지금이 섞여있는 군산을 잘 보여준다.
고우당은 옛날과 지금이 섞여있는 군산을 잘 보여준다.

 

출발시간 45분 남기고 열 페달질 해서 25분 남기고 터미널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버스 화물칸에 자전거를 싣고 다행이 안 막히는 고속도로 덕에 10시 덜되어 성남 터미널 도착.

그렇게 두번째 가본 둘만의 여행은 아기자기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맛있는 것들도 많이 먹고 잘 끝났다.

집으로 가는길. 신통방통 브롬톤
집으로 가는길. 신통방통 브롬톤

 

둘째와 둘만간 시리즈 1편: 여수여행편 보기>> 

둘째와 둘만간 여수여행

2013.9.14 ~15

엑스포 폐장 1주년을 맞이하여 둘째랑 여수에 다녀왔다.

엑스포 방문기 

이번 여행의 컨셉은 대중교통 여행.

엑스포 폐장을 맞이하여 그곳에 다시 가보자는 둘째 마음도 담고,

마침 여수에 있는 회사콘도도 이용할 수 있어서,

둘이만 떠나는 여행을 기획….이라고 하긴 뭐하고 그냥 저냥 둘러보고 맛있는거 먹고 오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광명역 여수행 KTX
광명역 여수행 KTX

광명에서 여수가는 기차는 EXPO때 만큼 당연히 많지는 않고, 두대의 KTX가 연결되어 가다가 어디선가 분리되어 한대는 여수로 다른 한대는 지 갈길로 간다.

이제 EXPO장은 황량했다.

엑스포장 엠블호텔 앞. 보도블럭에 잡초가 무성하다.
엑스포장 엠블호텔 앞. 보도블럭에 잡초가 무성하다.(양말색깔…패션센스…)

인기있던 수족관은 여전히 영업중이고, 전망대도 하고, Oshow도 하고 있었다. 사람도 못들어가게 하는게 아니라서 여수 시민들 휴식공간으로는 잘 이용되고 있었다.

 

여수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진남관이었다. 조선시대 전라좌수영이자 국내 현존하고 있는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

위키백과 여수 진남관 보기

까지는 글로 적힌 설명이고, 직접 가서 보니 감회가 다르다. 진남관에서 보이는 여수 앞바다며…여기서 일본배가 들어오는걸 이순신 장군이 보고 거북선을 몰고 나갔겠지…

진남관입구에서 여수바다방향. 우산이 찌그러졌네.
진남관입구에서 여수바다방향. 우산이 찌그러졌네.

 

유명하다는 자매식당가서 장어구이 먹고(일인당 16000원, 국내산)… 다른 손님들은 통장어탕을 많이 드시더라만… 맛있었다. 국물로 끼워주는 장어탕도 맛있었다…

자매식당 양념장어구이
자매식당 양념장어구이

버스타고 숙소로 이동해서 조용히 TV시청하면서 토요일 마무리.

 

9.15

아침을 얼큰한 낙지수제비로 해결하고

택시타고 돌산대교로 이동. 돌산대교는 여수와 돌산도를 잇는 다리인데, 돌산도는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 부모님이랑 여름 가족여행 왔던 곳이다. 이제는 내가 부모가 되어 6학년 아들을 데리고 오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

돌산도에는 방죽포해수욕장도 있고 향일암도 있지만 오늘 우리가 갈곳은 전남해양수산과학관. 요즘 삐까 뻔쩍한 비싼 수족관급의 수족관을 몇천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돌산도에 있는 전남해양수산과학관의 수족관
돌산도에 있는 전남해양수산과학관의 수족관

비록 사설박물관처럼 emotional한 그런 느낌은 많이 부족한 세월이 묻어나는 수족관이었지만, 수족관 자체는 훌륭하고 볼 것도 많았다. 강추.

 

여수는 역시 이순신 장군의 도시. 곳곳에 장군 유적지와 설명과 거북선이 전시되어 있었고…

이순신광장. 임진왜란때 장군이 어떻게 싸웠는지 잘 설명되어있다.
이순신광장. 임진왜란때 장군이 어떻게 싸웠는지 잘 설명되어있다.
이순신광장의 거북선 모형
이순신광장의 거북선 모형

여수를 미항이라 하는데, 이번 여행하면서 아 미항이라는게 이런거구나 하는 느낌이 확 들었다.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에서 연상되는 여수밤바다를 보기 좋을만한 곳은 이순신광장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걸어가면서 만나게 되는 곳들이 아닐까  싶더라.

아들이랑 둘이가는 여행이라 더 재미도 있었고, 승용차로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지도보면서 버스노선도 보면서 걸으면서  찾아찾아 다니는 여행이라 몸은 좀더 피곤했지만 여수라는 도시는 2013.9월에야 나의 기억속에 제대로 들어온것 같다.

 

둘째의 기억속에도 그러했으면 좋겠고.

제주 자전거 여행 – 2일차

5월 3일 – 2일차

흔한제주 바닷가 돌담사진 하나 먼저 올린다… 아마 표선 가던길이었던 것 같다.

표선근처 해안돌담
표선근처 해안돌담. 여기선 흔한풍경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조식을 꾸역꾸역 밀어넣고 길을 나선다.

오늘은 서귀포 지나서 성산까지가 목표다.

더비비스에서 아침먹고 출발전 한컷. 날씨 참 좋았지...
더비비스에서 아침먹고 출발전 한컷. 날씨 참 좋았지…

 

서귀포 70리길을 지나고, 새연교도 있고, 폭포도 많고, 외돌개도 지나지만 절대 들어가진 않는다. 걱정은 각종 관광지가 해안가에 있다보니 내리막 신나게 타고 내려가는 곳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길 잘못 들어서 올라오게 되는 경우… 어제 은근한 오르막에 워낙 고생을 해선지, 오르막 노이로제에 반쯤 걸린 것 같았다.

ㅈㅎㄱ차장님이 추천해준 어진횟집에 가서 물회를 먹었다.

어진횟집 한치물회. 일인분 11000원. 맛있었다.
어진횟집 한치물회. 일인분 11000원. 맛있었다.

역시 유명한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항구끝에 있었지만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맛있더라.

먹어본 물회 가운데 2번째 였는데, 첫번째는 남해에 가서 먹었던 부산식당의 물회였고…

어진식당 옆에는 투윅스(two weeks)라는 커피숍이 있는데 고 이주일 선생님 별장이었다고 한다…

 

가다가 중간에 위미항 근처에서 들른 커피집 ‘어리석은 물고기’. 아마 서울에서 오신듯 한데, 단촐하게 꾸며놓았다.

나는 커피집 들어가서 주문할때 ‘진하게 해드릴까요?’ 물어봐 주시는 집이 참 좋던데, 여기는 물어봐주시고, 무려 리필까지 가능…

옛날 스피커에서 나오는 80-90년대 락도 소리 참 좋더라.

위미항 근처 어리석은 물고기
위미항 근처 어리석은 물고기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마시고, 지도 찾아보니 건축학개론에 나왔던 한가인 집이 바로 이근처라고 하네. 슝 다녀왔는데, 카페로 변하고 앞은 공사중이라 영화에서와 같은 느낌은 갖기 힘들었다.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 집으로 나왔던 곳. 지금은 카페.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 집으로 나왔던 곳. 지금은 카페.

 

표선 해안도로를 타고 제주도의 동남쪽 코너를 돈다. 힘 들어서 그런지 해비치리조트 참 좋아보이더라. 성산에 숙소를 잡아놓지 않았더라면 그냥 들어가서 방달라고 하고 싶었다.

표선해안도로
표선해안도로

 

춘자국수 집을 찾아가서 간식으로 국수를 먹는다.

이집 국수는 단돈 3000원. 국물이 시원하고, 친절하시더라. (주인할머니 이름이 춘자인가…)

삼천원짜리 춘자국수. 중면에 국물이 시원하다.
삼천원짜리 춘자국수. 중면에 국물이 시원하다.

 

 

자 이제 성산이 거의 눈앞인데, 해안도로로 접어드니 가도 가도 거리는 줄지 않는다.

그래도 바다보면서 눈 호강하면서 성산도착.

 

성산가는 길에 힘들어서 쉬는 중
성산가는 길에 힘들어서 쉬는 중

 

성산에 도착하니 말이 성산이지 꽤 넓다. 숙소를 찾아야 하는데 여기서도 길을 좀 헤맸다.

깔끔해보이는 커피집에 들어갔는데, illy커피 취급점이었다. (이집 이름은 ‘커피먹는 고냉이’다.)

성산에서 무려 일리커피를 마시다니. 제주에 커피집이 정말 많아졌다. 나중에 보니 스타벅스 성산점도 생겼더라.

성산에 커피집. 무려 샤케라토까지 메뉴에 있다. 커피도 제대로.
성산에 커피집. 무려 샤케라토까지 메뉴에 있다. 커피도 제대로.

 

 

물어물어 숙소- 보물섬펜션에 도착했다. 거의 7시가 다 되었다.

일박에 4만5천원. 깨끗하고 뷰도 좋은데 방도 일층이라 자전거 넣고 빼기 무척 편했다.

배낭여행자들의 성산 성지라고 하두만, 그럴만 하겠다 싶네.

성산 보물섬펜션 전경
성산 보물섬펜션 전경

 

샤워하고, 제주흑돼지로 대망의 2일 일정 마무리.

흑돼지는 기대많이 했으나 기름이 많아서 좀 그랬다. 성산에 있는한라흑돼지 던가 하는 집이었는데…

고기 먹으면서 아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해서 좋았다.

 

총 주행거리: 85키로 -바다 보겠다고 해안도로로 달리는 바람에 거리가 길어졌다.

2일차 이동경로
2일차 이동경로